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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구경하던 중 남자 친구가 ' 오 여기 진짜 멕시코 스타일 타코가 있어!' 라며 나에게 보여줬다. 이미 SNS상에서 핫한 상태인 이 집은 타코식당이었다. 사실 국내에 있는 타코 식당들을 보면 한국식으로 변형되었거나 맛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남자 친구가 사진만 봐도 멕시코 스타일이야 한 거 보면 오리지널 멕시코 타코를 판매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남자 친구가 가보자 해서 내가 여기저기 리뷰를 찾아보니 확실히 또 웨이팅이 있는 집이라 일찍 가는 것이 중요했다. 여기도 10시 반까지는 가야겠다 싶어서 아침부터 서둘러서 을지로 3가 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출구 빠져나오자 고기굽는 냄새가 엄청났다. 진짜 역이랑 가까워서 주변을 안 보고 가면 그냥 스쳐 지나갈뻔했다. 여기에 도착하니 거진 6명 정도? 줄을 서고 있었다. 도착해서 줄을 서고 있는데 내 뒤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드는 게 아니겠는가.. 진짜 여긴 찐 맛집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도착했어도 웨이팅리스트를 작성하려면 11시까지는 기다려야 해서 무작정 줄을 섰다. 11시가 되자 앞에서부터 두 명씩 불러 리스트를 작성하게 했다. 가게 앞은 혼잡해서 길건너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분이 손짓으로 오라고 알려주신다.

리스트를 걸어두고도 12시에 식당 오픈이어서 한시간을 식당 주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진짜 맛집 웨이팅 줄은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버티기 힘든 느낌이다. 남자 친구도 슬슬 지쳐가는 중에 12시가 되고 나의 웨이팅 넘버가 다가오면서 설렘이 극대화가 되었다 ㅎ 순번대로 가서 가게 밖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올디스 타코 3개와 비리아 타코 3개'를 주문했다. 남자 친구도 3개면 충분히 배가 부르다라고 하였기에 더 욕심을 내진 않았다. 

우린 포장이 아닌 매장안 식사를 골랐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와서 주문한 음식들을 기다렸다. 안의 인테리어는 빈티지한 멕시코 느낌이랄까 ㅎ 분위기는 정말 괜찮다. 하지만 앉아서 먹기에는 조금 협소한 공간이었다. 우린 총 6개 타코를 주문했기 때문에 테이블이 작은 곳은 힘들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맞은편 커플이 일어나자마자 우리 자리 옮겨도 되나요 하고 말하니 바로 깨끗이 정돈해서 옮겨도 된다며 안내해 주셨다. 자리가 많이 협소하니 날씨가 괜찮다면 포장해서 주변 청계천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이 꽤 밀려있는지 우린 한참을 기다렸던 거 같다.

메가밤스낵을 만드는 도리토스 과자도 많이 쌓여있고 사람들이 많이 주문해서 그런지 계속 뜯어서 제조하는 걸 볼수 있었다. 직접 요리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보이니까 오픈 키친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타코들이 나왔다. 알차면서 양도 푸짐해보여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고수도 팍팍 들어가 있고 감칠맛을 더해줄 라임도 있어서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타코였다. 만약 고수를 못 드신다면 주문할 때 미리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하셔야 빼준다. 먼저 물어보지 않으니 미리미리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요청해야 한다.

노릇하게 구운 게 비리스 타코이다. 고기와 치즈를 듬뿍 넣어 구운 타코! 제일 기대가 컸던 타코였다. 그리고 하얀 타코가 올디스 타코인데 솔직히 난 올디스 타코가 좀 더 괜찮았다. 비리스타코는 조금 싱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많은 후기를 보니 그날 그 날 간이 조금씩 다른듯했다. 어떤 사람들은 싱겁다하고 어떤 분들은 짜다고 하는 후기들이 있었으니 개인의 차이인지 아니면 그 날 그 날 간이 다른 건지 알 수는 없었다. 그저 이 날의 비리스 타코는 기대에 비해 간이 약해 맛이 쏘쏘 했다는 것이다.

내가 느낀 점은 대식가 커플에게 이 타코 3개씩은 양이 그냥저냥이었다는 것이다 ㅎ 올디스 타코가 맛있어서 좋았다. 남자 친구가 비리스 타코 2개였는데 올디스 타코가 더 맛있다면서 말을 했다. 확실히 간이 약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타코를 깨끗하게 먹는 법은 무엇일까? 내가 먹은 그릇과 남친이 먹은 그릇을 보면 내 그릇이 제일 너저분하다. 남친이 말하길 이 타코는 나에게 3 입이면 한 개 다 먹는다며 크게 크게 먹어야 덜 흘린다고 했다. 내 기억상 한 타코당 10입 넘게 먹은 거 같은데 남자 친구는 3입으로 끝났구나 싶더라 ㅎㅎ 비리스타코가 좀 아쉬워서 그렇지 맛은 아주 훌륭했다. 남자 친구도 멕시코 스타일을 잘 재현해 낸 거 같다면서 만족하는 눈치였다.

위치는 정말 딱 역 8번 출구를 나와서 약간만 걸으면 바로 찾을 수 있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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