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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유튜브 전과자를 보고 부산대 뒤에 있는 솔밭집을 갈까 했다.  근데 리뷰를 보니 문제가 학생이나 교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불친절하다는 말이 많아서 조금 불안했다. 맛나게 먹으러 갔는데 불친절하면 별로이지 않는가.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건!! 어릴 때 자주 가던 범어사 오리고기 집들이었다.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백숙을 예약하긴 그렇고 오리 불고기를 먹기로 했다. 미리 전화해서 오늘 영업하시는지 확인하고 바로 고고 했다. 사장님이 투박한 듯 친절해서 너무 정감이 갔다 ㅎㅎ

도착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아 아까 전화한 2명? 1번 테이블 가서 기다려요!' 하시더라 왜 이런 사장님의 말투들은 다 정감이 가는지 그래서 어디가 1번이고 하면서 두리번거리면서 찾았다. 위쪽에 있는 야외테이블이었다. 이날 날씨도 좋아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 괜찮았다. 우리 1번 테이블 자리 옆에는 물레방아가 보이는 자리였다. 운치 있고 좋지 않은가 ㅎㅎ

좀 더 위쪽에도 자리가 있고 산 곳곳에 자리해 있었다. 한참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뭐 줄까!' 하면서 외치시길래 '오리불고기 2인분 주세요. 또 파전이랑 막걸리도요!' 하고 나도 외치고 주문했다 웃긴 건 메뉴판 없는데 그냥 주문했다 ㅎㅎ 남친이 메뉴판 없이 어떻게 주문하냐면서 그리고 왜 소리치냐면서 놀라워했다. 여기는 메인 메뉴가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이기 때문에 고를 건 따로 없고 아마 필요한 건 사이드메뉴만 알면 될 거다라고 말해줬다 ㅎㅎ 새로운 문화를 가르쳐준 나 ㅎㅎ

이 테이블째로 서빙이 오는데 머리로 이고오시기때문에 우리가 테이블을 받아야 한다. 이 무거운 테이블을 어떻게 머리에 이고 오시는지 정말 대단하시다. 가득가득한 한상 만족한다.

찐한 레드빛이 감도는 오리불고기 얼마나 맛갈나보이는지

뒤이어 같이 주문한 파전도 나왔다. 맨 첨에 남자 친구가 파전을 가위로 자르려고 하길래 아니야~~~ 하면서 말렸다. 자고로 동래 파전이란 파 줄기방향대로 찢어먹어야하는 것인데 그걸 가위로 자르려고 하다니 ㅜㅜ 그래도 빨리 말려서 다행이지 ㅎㅎ 이 날이후 남친이 이때까지 먹었던 전중에 이 전이 베스트라고 했다. 솔직히 진짜 동래 가서 먹으면 이게 별로인데 범어사가 진정 파전 맛집이다.

양이 많아 보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깨끗하게 먹는 대식가 커플이다. 너무 잘 먹어서 탈인 게지 ㅎㅎ 다 먹고 나서도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 나랑 남자 친구는 여기에 누워서 산바람과 새소리에 힐링을 한참 했다. 확실히 산에 오면 힐링이 되면서 스트레스가 아웃되는 것 같다. 남자 친구도 이런 식당 너무 좋은 거 같다면서 행복해하는 게 내가 잘 소개해준 느낌이라 좋았다 ㅎㅎ 

(PS. 계산할 때 남자 친구가 화장실 가고 내가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이 저 남자분 너무 인물 좋네~ 싱글이야? 하면서 관심보이시길래 '제 남자 친구이에요' 하니까 좋겠네 인물이 너무 좋아서 보기 좋네 하면서 싱글싱글 웃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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