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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기 위해 출국수속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진짜 코로나가 끝나긴 했나 보다 인천공항이 미어터지듯이 사람이 많고 내가 출국수속하는데 어찌나 줄이 길던지 한참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하는 장시간 비행이라 두근두근 설레었다. 또 어떤 일이 내 앞에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내가 타야하는 비행기! 난 이코노미 좌석이고 체크인 전까지 계속 대한항공 앱에서 좌석을 확인하고 변경하고를 반복했다. 왜냐면 분명 내가 그 전날 확인했을 때는 좌석에 여유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었는데 딱 떠나기 5시간 전에 좌석이 가득가득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좌석을 확인하고 3자리에서 중간을 비우고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그래야 오랜 장거리 비행이 덜 피곤할 테니까 말이다. 

정말 운이 좋았는지 몰라도 내 좌석에는 가운데 자리가 비게 되었다. 아무도 앉지 않아서 좋았지만 나의 뒷좌석은 좀 덩치가 많이 큰 아저씨가 앉아서 의자를 뒤로 젖히는게 조금 제한이 있었다. 그래도 옆자리가 빈 게 또 행운이었다. 나와 그 좌석에 앉은 분은 중국아저씨였는데 꽤 신사이셔서 깔끔하셔서 좋았다.

타자마자 2시간쯤 지나니 첫 기내식이 나왔다. 다른 옵션은 기억이 안나는데 나는 비행기 타기 전에 샌드위치를 먹고 타서 많이 배고프지 않아서 치킨샐러드를 골랐다. 옆에 중국 아저씨는 영어가 안되셔서 승무원과 대화가 어려워하시길래 내가 옆에서 바디랭귀지로 도와드렸더니 나와 같은 치킨 샐러드를 골랐다. 승무원님은 나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시고 중국 아저씨는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이것저것 나에게 물어보고 하시길래 나도 중국어를 못하니까 만국공통어 바디랭귀지로 대답했다 ㅎㅎ 덕분에 장시간비행이지만 중국아저씨랑 친해졌다 ㅎ. 치킨샐러드는 깔끔한 맛에 괜찮았다. 하지만 더 케이크같이 생긴 피스타치오인가? 큐브모양의 케이크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아서 한입 먹고 끝내버렸다. 저건 무슨 케이크인거지...

비행 중간에 간식을 주었는데 자다가 깨서 막 먹다가 사진찍는걸 잊어버렸다. 자고 깼지만 먹겠다는 의지 ㅎㅎ 그리고 딱 내리기 2시간 전에 마지막 기내식을 주었다. 잡채밥과 폭찹이었는데 난 폭찹, 중국 아저씨는 잡채를 먹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왜 기내식으로 한식을 먹기는 싫었다. 한국에서 양껏 먹어서 그런 건가 ㅎ 이 블랙페퍼 폭찹 너무 맛있었다. 이 기내식은 정말 싹 싹 긁어먹었다. 얼마나 잘 먹는지 ㅎㅎ 나도 나 자신이 놀랬다.  중국아저씨도 내가 도와주는 게 기분이 좋으셨는지 내릴 때 돼서는 '굿바이' 하면서 빙긋 웃으면서 인사해 주었다. 이럴 땐 뭔가 뿌듯한 느낌이라 좋았다 ㅎ

거의 도착하기 전에 창문을 내다보니 해가 뜨고 있었다. 창문밖 풍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난 창가자리가 아니어서 중국아저씨 화장실갔을때 스리슬쩍 사진을 찍었다. 비행기의 참맛은 풍경 아니겠는가 ㅎㅎ

이건 내자리에 있는 모니터로 찍은 사진인데 요즘은 모니터로 주변 외관을 확인할 수 있길래 너무 신기해서 찰칵! 너무 이쁘잖아. 

이렇게 시카고에 문제없이 잘 도착을 했다. 지금도 시카고에 있고 ㅎ 그런데 시카고에 랜딩하고 내리니 입국수속 중에 내가 이상한가.. 바로 세컨더리룸에 끌려가서 1-2시간 정도 잡혀있었다. 밖에 남자 친구가 기다리는데 내 신원확인한다고 남자 친구한테도 전화하고 내 한국 계좌도 확인하고.. 진짜 내 캐리어도 다 확인하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내가 불법체류할 거같이 보였나 보다.. 진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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