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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시카고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식이 당기진 않는데 남자 친구의 가족들은 내가 한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나를 한식당에 데려가줬다. 꽤나 유명한 곳인지 저녁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만국공통 어디든 맛집이면 웨이팅이 있다. 신기한 점은 가게 안에서 대기하지 말고 차에서 대기하라는 말이 쓰여있었다. 주변에 뭐가 없긴 했지만 차에서 대기하라는 게 신기했다 ㅎ 한 20분 정도 대기하니 자리가 생겼다고 연락이 왔다. 바로 안내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보니 맨첨에는 혼란스러웠다. 저걸 다 먹을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가? 하면서 말이다. 가격대 별로 먹을 수 있는 고기종류가 다르고 2시간 동안 무한정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고깃집이었던 것!!

한국에서는 없어진 지 꽤 된 무한리필 고깃집이 미국에는 아직 있었다. 하지만 무서운 물가답게 비싸긴 하다 ㅎ 그래서 우리는 제일 저렴한 $29.95 메뉴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불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데리야키 치킨을 주문했다. 또 콘치즈도 주문했다. 남자 친구 형네 부부들도 같이 가서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었다.

밑반찬부터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잘 나오는 편이다. 김치와 양파장아찌, 상추겉절이, 어묵볶음이 나온다. 김치와 양파장아찌, 상추겉절이는 꽤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어묵 볶음은... 좀 많이 별로였다. 내가 부산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묵이 뻐덩뻐덩한 데다가 그냥 밀가루 그 자체였다. 너무 충격받아서 이걸 어묵이라고 한다고? 그냥 밀가루튀김이라고 하는 게 맞겠는데 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이게 불고기인데 우리가 아는 일반 불고기랑 약간 다르지만 맛은 불고기이다. ㅎ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좀 더 달달하게 만든게 특징이다. 미국인들이 꽤 단맛을 좋아한다. 지금 내가 남친 가족들에게 몇번의 한국 요리를 해주었지만 내가 생각한거보다 좀더 달게 만들어야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단맛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우린 매운맛과 짠맛에 익숙한 거처럼 말이다. 맨 처음 이 식당에 왔을 때는 몰랐지 모든 미국의 음식들이 양이 많고 크다는 걸 말이지 ㅎㅎ 여긴 그냥 무한리필집답게 양이 적당하게 나온다. 그래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건 매운 돼지갈비였는데, 그냥 고추장베이스 돼지갈비이다. 이역시도 약간의 매운맛은 있지만 달달하다 ㅎㅎ 한국인인 나에겐 딱히 맵진 않지만 남자 친구형과 형수에게는 매운 느낌이었나 보다. 그래서 불고기를 더 좋아하는 거일 수도 ㅎㅎ 난 너무 달달하니까 오히려 이 고추장 베이스 돼지갈비가 더 낫던데, 사람 따라 문화 따라 다른 거니까 말이다.

배가 부르지만 나는 의지의 한국인! 디저트는 뭐다 된장찌개 + 밥 아니면 냉면이다. 난 냉면파라 주문을 했다. 사실 이때부터 알았어야 하는 게... 냉면 양을 봐라... 면이 거의 곱빼기 수준이다 ㅎㅎㅎ 아무리 대식가인 나여도 이건 너무 양이 많다. 그래서 남자 친구와 반씩 갈라먹었지만 남겼다는 사실. 냉면이야 우리가 아는 인스턴트 냉면의 맛이다. 그래서 익숙해서 아주 맛있는 맛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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