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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에 온 뒤로 너무 날이 흐려서 비가 왔다 말았다 하며 산책하기가 조금 어려운 날씨였다. 며칠이 지났을까? 갑자기 날이 살짝 더워지면서 햇빛이 쨍쨍한 거 아닌가!! 이런 날 산책 가야지!! 진짜 오래간만에 햇빛을 보는 게 vit D 만들러 ㅎㅎ

 

원래 길치인것도 있지만 여기 지리도 익숙지 않아서 남자 친구가 말해준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현재 나는 여행자이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일을 하러 갔기 때문에 나 혼자서 룰루랄라 하기로 했다.

여기가 가을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날이 뜨끈해서 여름 날씨를 연상케 했다. 항시 춥다는 말에 반팔은 공항에서 입은 1장만 있는 나로서는 이런 날씨가 반복되면 나는 이 반팔 한 장으로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쇼핑을 할 수도 있지만 돈 낭비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anyway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걷기가 좋았다. 단 햇빛이 한국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없으면 눈 뜨고 다니기가 어렵다. 한국에서는 내가 여름에도 선글라스 없이 잘 지냈는데 여기는 선글라스 없으면 눈이 너무 부셔서 다니기가 힘들다. 다들 패션으로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찐으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쓰는 선글라스이다.

이때가 핼러윈 전이라 이 집 저 집 다 할로윈 장식이 요란하다. 솔직히 재밌는 장식들도 많은데, 나는 할로윈은 별로였다.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한 문화인데 여기서는 좀 핼러윈에 진심이었다. 단 할로윈 당일에는 아이들이 찾아와서 캔디를 받아가지 않아서 슬펐는데 최근 할로윈에 일어난 사고들로 인해서 조금 꺼리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이 근처 큰 운동장에 핼러윈행사를 해서 안전하게 캔디를 받아가게 하는 행사를 진행했더랬다.

주변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는데 정말 넓고 호수도 넓어서 몇몇 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낚시하는가 하고 궁금했는데 메기를 잡는다고 한다. 평일 낮에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해도 쨍쨍하고 잔디는 푸르고 드넓은 초원에 있는 느낌이었다. 다만 해가 너무 쨍쨍해서 눈이 부셨다는 거 빼곤 말이다.

하늘과 호수 너무 예쁘지 않은가? 호수에 반사된 모습이 정말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맞이한  맑은 날씨에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짜 날씨가 좋아서 계속 보게 되었다. 또 많은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사람도 만나고, 인사도 했다. 내가 여행자라 그런가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졌다. 이런 여유로움 좋아 좋아~ 나중에 이 여유로움이 없어지면 조금 아쉽겠지만 지금은 지금 이 순간만 즐기기로 ㅎㅎ

호숫가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들마저 너무 여유롭고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누구든 돈 벌고 하는 사회생활이 힘들겠지만 나는 그 순간을 잠깐 멈추고 지금 이렇게 또 다른 미래를 위해서 이러고 있다.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ㅎ 남자 친구가 혼자 있는 내가 걱정이 많았지만 나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거 보면서 기특하다면서 ㅎㅎ 걱정을 내려두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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