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왔는데 당연히 다운타운을 구경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머무르는 곳은 남자 친구 형네 집인데 꽤나 외곽이라 북적대는 도시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시골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남자 친구는 차로 다운타운에 오는 걸 원치 않아 했기 때문에 메트라를 타고 이동했다. 거리가 좀 있어서 그런지 메트라로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동하다 보니 메트라에서 잠이 들었다 ㅎ 주의해야 할 점은 보이스가이드가 잘 들리지 않으니 구글맵도 같이 확인하면서 중간중간 확인해야 한다. 남자 친구는 미국인이라 그런지 보이스가이드를 캐치하던데 나는 캐치가 안되더라 또 어찌나 소리가 작던지..
메트라에서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걸어가는 길에 또다른 기차인 L라인을 탈 수 있는 스테이션을 발견했다. 뭔가 예뻐서 찰칵! 아직 내가 시카고의 대중교통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게 많아서 그냥 남자 친구만 졸졸졸 따라다닌다. 이래서 길치가 여행하겠나.... 나는 구글맵을 보면서 이동하긴 하는데 그래도 길을 잃어버리는 신기한 GPS를 가진 여자랄까 ㅎㅎㅎ
밀레니엄 파크로 걸어가다보면 보이는 강이다. 이 강은 'Chicago River'이다. 저기 보이는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강변을 걸으면서 감성을 느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날 바람의 도시답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웠다 그게 문제였다. 그래서 강변을 걷는 건 쿨하게 포기했다. 패딩 두 겹을 껴입었는데도 추우면 찐 추운 거다. 아니 아직 겨울도 아닌데 벌써 이러면... 나 뭐 입고 다니니..... 이게 나의 제일 두꺼운 패딩이었는데 말이다. anyway 날씨가 현재 오락가락하는 시카고라서 반팔을 입었다가 패딩을 입었다가 난리다.
이제 길을 총총총 건너서 돌아다니기 ㅎ 문제는 다운타운 건물은 거기서 거기 같아서 못 알아본다는 단점이 있다.나같은 길치는 결국 어려워서 포기하겠지
그래도 기존에 내가 머물고 있던 곳과 달라서 좋았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었지만 괜찮다. 이런 복잡한 도시분위기도 괜찮잖아 ㅎㅎ
걸어도 걸어도 비슷비슷하면서 높은 건물들이 줄지어져있다. 내가 미드나 영화에서 봤던 풍경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확실히 다운타운은 시내라 느낌이 확 다른 게 느껴진다. 아마 일반 여행자라면 이런 다운타운의 모습만 보지 않게 되나 싶다. 나야 남자 친구가 외곽에 살고 있어서 이리보고 저리 보고 다해서 비교가 되지만 말이다. 남자 친구가 외곽이 좋아? 도시가 좋아?라고 물었을 때 복작복작한 도시에 지친 나는 외곽이라고 말했다. 교통편은 좀 불편해도 조용한 점이 나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잔잔 하이 조용한 게 좋을 나이이다.
미술관이 보였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문을 닫았더라 ㅎㅎ 안그랬으면 구경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웅장한 외관을 찍어서 행복
아쉽게도 시카고 빈은 주변 바닥 공사때문에 가까이 가질 못했다. 멀리서나마 사진 찍기. 이미 남자 친구가 예고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해 아쉬운 시그니쳐 시카고빈
맨 첨에 이곳을 보고 이건 무슨 특이한 구조물인가 했는데 이게 극장이란다. 남자 친구가 말하길 저기 꺾여있는 판에 스크린이 비치면서 볼 수 있는 대형 영화관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번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추운 날씨에 상영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운타운 구경에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또 놀러 가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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