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강원도에 왔으면 강원도 특산물의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것! 강원도 하면 난 생각나는 것이 딱 두 가지가 있다. 감자와 옥수수이다. 다행히 우리가 방문했던 10월은 감자와 옥수수 수확이 끝난 제철이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요즘은 채소값이 너무 올라서 솔직히 다른 음식값들도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여행을 왔으면 돈 걱정은 접어두고 맛볼 수 있는 것은 다 맛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음식은 바로 감자 옹심이!
감자 옹심이는 다른 지역에서 많이들 맛을 본 음식이긴한데 100% 감자로 만든 것이 아닌 밀가루가 섞인 옹심이이기 때문에 너무 별로였다. 솔직히 두꺼운 수제비와 뭐가 다른지 알 수도 없는 맛이었다. 그래서 정말 오리지널 옹심이를 맛보고 싶어서 검색을 한 결과 강원도에는 옹심이 마을이라는 곳이 따로 있고, 거기서 어떤 노부부가 운영한다는 식당을 찾았다. 뭔가 강원도에서 노부부가 운영을 한다고 하면 맛을 속이지 않고 자연의 맛을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곳은 '병산 원조 감자 옹심이'
아침에 편안한 장을 위해서 우리는 아침메뉴로 옹심이 먹기위해 이곳에 왔다. 오픈시간이 9시라 적혀있어서 거진 9시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너무 빨리 도착해서 그런 건지 아무도 없었다. 뜻하지 않은 오픈런이었다. 그저 아침밥 먹으러 온 것뿐인데 말이다. 이곳은 유명 다른 옹심이 맛집과 다르게 옹심이 골목에 위치해 있고 일찍 가면 여자 사장님이 혼자 열심히 준비를 하고 계신다. 들어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니 너무 일찍인지 잠겨있는 문에 당황했지만 노크를 하니 사장님이 나오셔서 문을 열어주신다. ㅎㅎ 너무 일찍 도착해서 민망했다.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니 옆집에서 파는 감자전도 맛나기때문에 포장해서 옹심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했지만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일까 열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다음에는 너무 아침일찍인 시간은 피해야겠다 ㅎ
장칼국수도 당기긴 했지만 그래도 옹심이가 아침에 좋으니 우리 둘다 순옹심이를 선택했다.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니 장칼국수도 꽤 별미라고 하니 가실 때 여럿 가셔서 여러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여기는 직접 농사지은 감자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느낌이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음식 같다. 또한 할머니 혼자 요리를 다 하시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 점은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분만 이 식당에 가길 바란다. 성격이 조금이라도 급하신 분이라면 이곳은 당신과 맞지 않다.
의도치 않은 오픈런으로 텅텅 빈 식당 안! 하지만 식사시간에 오면 여기도 가득가득하다고 한다. 일찍 온 게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ㅎ 우리는 가운데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문을 받으시면 바로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요리시간이 조금 걸린다. 하지만 순 100% 감자 옹심이이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지방에서 파는 쫀득한 옹심이가 아니라 안에 서걱서걱 씹히는 맛이 있는 수제 순 감자 옹심이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 밖에 없어서 그런지 사장님도 요리를 빨리 내주셨다.
이렇게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감자 옹심이가 푸짐하게 담겨져있다. 아주 맘에 들었다 ㅎ. 맑은 육수 베이스에 옹심이 너무 퍼펙트했다. 내가 원하던 딱 그 옹심이!! 그리고 같이 나온 김치는 완전 묵은지여서 새콤 쿰쿰했지만 옹심이와 궁합이 잘 맞았다. 저 깍두기는 우리가 몇 번을 리필했는지 모르겠다. 저 깍두기 왜 저리 맛있데 ㅎㅎㅎ
서걱서걱 씹히는 맛에 삼삼한 맛이 딱 강원도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맛이었다. 확실히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긴 하다. 친구도 '오 이때까지와 다른 옹심이 맛이네, 괜찮네' 하면서 먹었다. 진짜 맛은 괜찮았다. 내 생각엔 붐비는 시간에 방문을 하면 요리 나오는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날 우리 두 그릇만 나오는데도 약간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미리 요리가 된 게 아닌 그때그때마다 요리를 하셔서 아주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바쁘신 분들은 이곳이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은 보장합니다! 아주 맛있어요 ㅎ
감자 옹심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찾기가 수월할것이다. 그리고 주차장도 음식점옆에 위치해 있으니 차를 가져와도 주차하기 편할 것이다. 안목해변과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관광하다가 오기도 좋고 위치가 괜찮다. 강릉에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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