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 온 아파트 주변에 한국 BBQ치킨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솔직히 미국식 치킨이 맛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크기도 크고 짠맛이 강해 그리 매력적인 맛은 아니라 한국식 치킨이 먹고 싶던 찰나에 한국 BBQ치킨을 발견하다니 ㅠㅠ 너무 감격스러웠다. 내가 미국에 와서 은근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게 되는 게 신기했다. 나는 원래 한국에 있을 때도 밥보다는 빵이었고, 한식보다는 양식을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미국에서 몇 개월 보내다 보니 한식이 그리워진다. ㅎㅎ 집에서 자주 한식을 만들어먹지만 치킨은 만들기가 어렵다 보니 조금은 망설여졌다. 그러던 찰나에 BBQ치킨을 찾아서 얼마나 행복한지 ㅎㅎㅎㅎ
한국에 있는 BBQ치킨은 매장을 가본 기억이 없는거 같다. 배달문화가 잘되어있다 보니 그냥 어플로 주문만 하면 집에서 먹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는 매장도 크고 픽업해 오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는 이 날 많은 것을 해서 그런지 너무 배가 고파서 매장에서 치킨을 먹기로 했다. 조금 더 지체했다가는 서로가 예민해져서 으르렁 거릴 거 같아서였다 ㅎㅎ 이 날은 아침에 요구르트 하나 먹고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인 날이라 빈 위장이 난리난 날이었다. ㅎㅎㅎ
매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메뉴들과 카운터이다. 그래도 미국식이라 주문 방법이 조금 독특한데 여긴 반마리만 주문가능하다. 반마리만 할건지 한 마리만 할 건지 골라라고 되어있는데 그게 몇 조각 인지도 상세하게 적혀있다. 일단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기 위해 테이블을 찾았다.
우리가 앉은 곳은 카운터 오른쪽 방향인데 TV에는 계속 K-pop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앉아서 메뉴판을 기다리면 서빙하시는 분이 오셔서 메뉴판을 주고 홀연히 떠나신다. 카운터앞에서 기다리는 분들은 다 픽업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긴 배달도 되긴 하지만 터무니없이 배달비가 비싸기 때문에 픽업하러 오는 게 일상이다. 우리는 메뉴판을 보면서 눈 돌아가면서 확인을 했다. 일단 치즐링 프라이와 나는 일반 프라이를 좋아해서 두 가지를 다 주문했다. 그리고 이 날은 담백한 맛이 당겨서 황금올리브 치킨 한 마리로 주문했다. 당연히 뼈가 있는 치킨으로 말이다. 치킨은 뼈가 있어야 맛있지 않겠는가 ㅎㅎ
확실히 프라이를 주문하면 프라이가 빨리 나온다. 배가 고픈 우리는 허겁지겁 먹었다. 이건 치즐링 프라이인데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가 괜히 두개를 주문했나 싶을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건 뒷전이고 일단 와구와구 먹었다.
내가 주문한 일반 프라이도 나왔다. 진짜 이거 치킨나오기 전까지 한참을 먹었는데도 양이 안 줄어서 놀랬다. 그 말은 진짜 양이 많다는 거다.
드디어 치킨이 나왔는데 진짜 프라이 양을 보면 많이 안 줄어든 게 보인다. 그렇게 먹어댔는데 ㅎㅎㅎㅎ 놀라웠다. 치킨 양이 작아 보이는데 미국 닭을 써서 그런지 살짝쿵 사이즈가 크다. 그래도 딱 한국에서 먹던 그 맛!!! BBQ감사합니다. ㅎㅎ
딱 한국식 치킨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맛있어서 남친이랑 우걱우걱 먹었다. 솔직히 아침에 요구르트만 먹고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배가 안 고픈 게 이상한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많다 많다라면서 먹어댔는데 어느덧 빈종이만 남아있는거보고 살짝 민망했다 ㅎㅎㅎ 사장님이 음식 남으셨죠? 하면서 포장박스를 가져오셨는데 빈 종이만 있는 걸 보고 놀라셨다. 우리는 너무 배고팠다며, 배려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도 우리가 놀랬는데 사장님은 오죽하셨을까 ㅎㅎㅎ 대식가 커플다운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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