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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친구는 항상 한국에 오면 소떡소떡을 꼭 먹는다. 남자 친구의 베스트 분식메뉴랄까 ㅎㅎ 그런데 이번에 시카고에 한국 분식을 파는 식당이 생겨서 가보자고 했다. 자신의 친구에게도 맛 보여주고 싶었는지 같이 갔다. 딱 식당외관에 '서울'이라고 적혀있고 딱 한국 분식점인 게 티가 났다. 은근 미국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났는지 꽤 인기가 있었다.  이 식당 사장님 완전 한국인일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안에 인테리어도 완전 한국어로 되어있고 좋았다.

대표메뉴가 떡볶이와 소떡소떡이다. 딱 남친에게 맞춤형 된 분식집이었다. 그래도 우리 한국의 분식집은 오픈형에 밖으로 냄새가 풍겨져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향은 전혀 느끼질 못했다. 안에 들어서도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원래 분식집은 튀기는 냄새가 풀풀풀 풍겨져 나와야 하는데 여기는 그런 향이 없었다.

딱 보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이 안에서 맛을 보고 있었다. 은근 소문난 맛집인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매운맛을 즐기고 젓가락을 잘 사용했다. 아마 매운맛은 멕시코 음식에서 젓가락은 일식이나 중식에서 배웠을 거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매운맛에 익숙한 걸 보고 기분이 괜스레 좋았다. 

메뉴판을 보면 떡볶이도 있고 떡꼬치, 튀김, 핫도그, 버블티, 레몬에이드, 다른 음료들이 있다. 우리는 이미 1차로 음식을 먹고 간 상태로 후식으로 먹을 핫도그와 떡꼬치, 버블티를 주문했다. 핫도그는 소시지와 치즈를 반반으로 주문가능하고 특이하게 핫 치토스와 인절미 맛이 있어서 그것을 주문했다. 떡꼬치는 당연 소떡소떡으로 ㅎ 후식지 고도 많이 주문했는데 우리는 잘 알다시피 대식가들이니까.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맨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옆에 그림으로 한국 길거리 풍경이 그려져있고 티브이에는 계속 K-pop 뮤비가 나왔다. 진짜 여기는 찐 한국이라고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남자 친구와 친구들은 여자아이돌 노래에 푹 빠져있고 ㅎ 얼마나 기다렸을까? 좀  있으니 우리 이름을 불려서 픽업했다. 

분명 우리는 4명인데 후식치곤 많나? 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정말 맛나보였다. 저 소떡소떡은 소시지와 떡의 크기가 달라서 그게 조금 미스였지만 맛은 좋았다. 

먼저 핫도그를 보면 맨 왼쪽 핫도그가 인절미 맛인데 연유와 콩가루가 뿌려진 핫도그였다. 그리고 오리지널 핫도그와 나머지 두 개는 핫 치토스 맛인 핫도그였다. 색깔은 좀 붉은데 막상 맛을 보면 그리 맵지는 않다. 짭조름하면서 약간의 칠리페퍼향이 진한 치토스가루이다.

그리고 음료와 떡꼬치이다. 타로버블티와 레몬에이드인데 다들 저 컵이 맘에 든다면서 챙겨가더라.. 난 이해 못 하는 일인데 그들은 저 플라스틱 컵이 맘에 들었었나 보다 ㅎ 소떡소떡 두 개와 일반 떡 꼬치를 주문했다. 근데 우리나라의 떡꼬치와는 다르게 양념치킨 소스가 버물려져 있어서 새콤달콤한 맛이 났다. 아마 미국인들을 겨냥한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미국인들이 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해서 양념치킨 맛을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 우리는 케첩이랑 머스터드를 뿌려먹는데 여기는 양념치킨 소스 맛이다.

한국 분식이 당기는 날엔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도 있지만 한국식 핫도그는 여기가 제일이다. 또 방문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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