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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인이다 보니 남친 친구들이 나에게서 한식을 소개를 받고 싶었나 보다. 남친이야 한식러버니까 문제가 없는데 친구들이 한식을 좋아할지가 약간의 불안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본 식당이 이 식당이었다. 식당이름이 초당골이어서 이게 뭐지 했었다. 강릉에 있는 초당마을을 빗댄 곳인가 했는데 메뉴를 보니까 콩비지도 팔고 두부탕도 팔고 딱 초당순두부 마을처럼 메뉴가 꾸려져 있었다. 거기에 곁들여져서 여러 한식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도 웨이팅이 장난아니었는데 여기 알바생들이 거진 한국 유학생들이라 한국말로 주문해도 알아듣는다. 근데 영어가 아직 서튼 직원이 친구에게 웨이팅시스템을 잘못 설명해 줘서 기다리고 기다려도 문자가 안 와서 가봤더니 거기서 기다리면 부르는 시스템이란다. 그런 말이 없었는데 그게 단점이었다. 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라면 웨이팅 설명을 잘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웨이팅 문제를 뒤로하고 식당 안으로 입성하였다.  웨이팅이 있었던 만큼 식당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5인인데 또 4인석으로 안내를 받고 의자만 하나 더 받았다. 분위기가 일반 한식집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는 아니었다. 그래도 정겨운 느낌이라 좋았다.

우리는 맛보여주려고 밤맛 막걸리를 주문했다. 솔직히 나와 남친은 땅콩 막걸리 파인데 참 구하기가 어렵다. 남친은 제주도에서 한번 맛보고 반해서는 그때 이후로는 계속 땅콩막걸리만 찾는다. ㅎㅎ  친구들은 나쁘진 않은데 밤맛 막걸리 맛이 캐러멜맛 같다고 말했다. 확실히 막걸리도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

남친이 한국에서부터 부대찌개 노래 불렀는데 ㅎㅎ 미국 와서 먹는다. 부대찌개와 보쌈을 주문했다. 그런데 특이한 게 부대찌개 역사가 미군 햄과 소시지를 사용하는 찌개여서 그런지 미국에서 먹은 부대찌개가 훨씬 맛있었다. 내가 먹으면서도 여기가 찐 햄과 소시지, 미국산 고기를 구할 수 있어서 그런지 맛이 더 진하고 맛있었다. 이게 더 맛있는 부대찌개 맛이었다. 이거 먹으려고 여기 오려고 할 거 같다.

보쌈은 솔직히 양에 비하면 조금 실망스럽지만 물가가 비싼 뉴욕에서는 이 정도면 괜찮지 싶었다. 보쌈 너무 잘 삶겼다. 진짜 맛있었다. 확실한 건 미국인들은 쌈장을 너~~~ 무 좋아한다. 약간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보쌈을 주문하면 쌈이 같이 나오는데 여기는 그런 건 없다. 그래도 김치나 새우젓이 같이 나오니 한식을 고스란히 잘 느낄 수 있었다. 꽤 좋은 식당이었다. 대신 직원들이 영어가 서툰 분들이 조금 있으셨고 우리 멤버에게 미안했는지 소통이 원활했던 직원이 우리에게 종종 와서 확인을 해주었다. 또 5명이서 거진 10인분 가까이 주문해서 식탁도 작았는데 서빙을 신경 써주셔서 해주셨다. 

미국에서 느껴지는 한국의 정 같은 느낌이랄까 ㅎㅎ 식사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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